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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스키칼럼

스키계의 거대 담론 네가지 - (4)스키 인구 감소, 스키장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스키장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몇 가지 알려진 팩트만 보면 대단히 부정적입니다.


"지난 이십년간 미국의 스키장은 20%가 줄었다. "- 미국 스키장 협회


"일본의 스키인구는 25년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900만명(1993년)에 육박했던 스키인구는 계속 줄어 1000만명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 2012년 일본생산성본부


"11~12년 시즌 68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13년 시즌 630만명(-8%), 13~14년 시즌 558만명(-12%), 14~15년 시즌 511만명(-8%) 등으로 3년 연속 10% 가까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한국 스키장 경영 협회







일본 스키장이 절반가량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심심풀이 삼아 이야기 나누던 것이 몇 년 전이었는데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스키업계에 목전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이미 서울, 알프스, 오투 리조트 등이 문을 닫았고, 2011/12 시즌에 정점을 찍은 이후 스키 인구는 지속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키업계가 불황에 빠져든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스키인구의 기본 토대가 무너져 버렸고, 

둘째, 도시 근교의 대형 놀이공원, 쇼핑몰, 실내 운동종목 등이 활성화 되면서 스키업계는 다양한 경쟁상대를 두게 되었으며,  

셋째, 미래의 스키인구가 되어야 할 청소년층과 유년층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테크놀러지에 빠지면서 점차 스키 등 야외활동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질문은 스키 매니아들에게 절실하게 다가오는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오히려 텅빈 슬로프가 더욱 반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넓게 바라본다면 스키장은 경영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을 것이고,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은 점점 줄어들겠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참고로 우리보다 앞서 경제불황과 스키인구 감소를 경험한 일본 스키장의 경우를 살펴보죠.

일본의 스키 인구 역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도가 많이 더뎌졌습니다. 일본 니이가타현의 경우 오히려 스키장을 찾는 손님이 2010년 421만명에서 2012년 507만명으로 20% 증가하는 반등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니이가타 현지 스키장 관계자는 스키 업계가 살아나기 위해 기존 ‘스키 마니아’ 층이 아닌 외국인과 유아, 실버층 등 새로운 타깃을 공략하여 조금씩 성과가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휘슬러블랙콤 또한 확장하는 중국과 멕시코, 남미 등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가족 스킹이 활성화 할 수 있도록 6세 미만 무료 정책과 초급 슬로프의 확장, 스키 이외의 액티버티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 최장의 픽투픽 곤돌라 개발과 실내 워터파크 개발, 백컨트리 스킹의 활성화 등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도 정치의 헛발질에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서 벗어나 진취적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변화해 가야합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스키업계의 피니쉬라인이 아닌 스타트라인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스키장의 경영에 우리가 직접 관여할 것은 아니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스키업계나 스키지도자들을 통해 일반 스키어들의 여론을 적절하게 전달한다면 스키장 또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일반 스키어들의 취향에 맞는 시설,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살아남고 번창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